마우리치오 카텔란 <<WE>>
2023년 1월 31 ~ 7월 16일 / 입장료 무료 / 예약필수
2023년, 리움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알려진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첫 전시인 <WE>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카텔란의 작품 중 38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의 작품은 보기에 단순하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극사실적 조각과 회화가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이 작가의 작품에는 그 내면에 숨겨진 현실 비판과 진실에 대한 냉소적이고 비꼬는 태도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미술사를 슬쩍 도용하거나 익숙한 대중적 요소를 교묘히 이용하는 그의 작품은 무례하고 뻔뻔한 태로로 우리 인식의 근간을 순식간에 뒤엎어버리며,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카텔란은 도덕적 합리성이나 계몽적 이상을 설파하는 예술가 역할을 거부합니다. 그는 사기꾼, 협잡꾼, 악동이라 불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며, 어릿광대를 자처하고 스스로를 희화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인간의 본성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우리 삶의 폐부를 찌르는 예리한 현실 비평가이디고 합니다. 이런한 카텔란의 작품들은 전시장 도처에서 우리를 응시하는 수많은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침입자, 경찰, 사제, 범죄자, 예술가, 소년 등 다양한 인물들을 능숙하게 연기하며 비관적이고 우울하며 냉소적인 카텔란판 인간희극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리고 이 도발적인 역살꾼은 채플린적 희극장치를 적재적소에서 작동시키며 잔인한 삶에 대한 애잔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그러나 이처럼 카텔란 작품의 내면에는 불안, 억압, 권위, 종교, 사랑, 가족, 삶과 죽음 등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생각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 작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그 속에 우리의 역사,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등의 모순적인 면모를 파악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개인적인 삶에서부터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전시 제목인 <WE>는 이런한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잇는 것을 상기시키며, 서로 다른 사람들, 문화, 역사, 지역, 신념, 가치 등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이는 우리가 서로 다른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과 상호작용하며,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맺고,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WE> 전시는 이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않는 질문들을 던지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작가의 생각과 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고, 우리 인식의 근간을 뒤엎어버릴 정도로 도전적인 작품들을 통해 미술로서의 역할을 새롭게 탐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우리가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서 더욱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논의하며, 연결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합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누구인가 ?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이탈리아 출신의 현대 미술가로, 다양한 재료와 방식을 사용해 만들며 이례적인 방식으로 그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들은 종종 아이러니하고 반항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으며, 비꼬거나 비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운석에 박힌 후 바닥에 누워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나타낸 <The Ninth Hour> 로 뉴욕에서 처음으로 국제적 규모로 악명을 얻었다. 2010년부터 밀라노의 아파리 광장에 영구적으로 설치된 공공 예술 개입인 LOVE는 잊혀진 광장의 시민들이 재전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그의 작품들은 종종 예술계 및 대중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늘 독창성과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의 작품은 국제 미술계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으며, 베니스 비엔날레, 뉴욕 국제센터, 세계미술관, 그리고 국립 박물관 등에서 전시되었다. 그는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다.